임은수(14·한강중)가 '포스트 김연아' 전쟁에서 한발씩 앞서나가고 있다.
한국 여자 피겨계는 유례없이 많은 유망주가 쏟아져나왔다. 임은수 유 영(13·과천중) 김예림(14·도장중)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이 셋은 나란히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구도가 조금씩 균열을 보이고 있다. 임은수가 조금씩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임은수는 3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4.79점과 프리스케이팅 121.55점을 합한 186.3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우승은 196.68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타라카노바가 차지했다.
임은수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 모두 개인 최고점이다.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개인 최고점(180.81점)을 5.53점이나 끌어올렸다. 임은수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처음 데뷔한 임은수는 지난해 8월 열린 5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0월 6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3.83점이라는 고득점을 앞세워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2012년 9월 5차대회에서 김해진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여자 피겨계에 안긴 깜짝 선물이었다.
임은수는 트로이카 중에서도 스타일 면에서 가장 김연아와 닮았다.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빠른 스피드와 높은 점프, 긴 비거리 역시 김연아를 연상케 한다.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은 표현력도 풍부해 예술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김연아가 과거했던 '미스사이공'을 프리스케이팅 테마로 삼기도 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임은수는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190점대(191.98점)를 돌파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임은수가 국제무대에서 쑥쑥 성장하며 한국 여자 피겨는 더욱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유 영 김예림도 임은수의 성장에 자극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임은수도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그는 "클린이 목표였는데 작은 실수가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실수했던 부분을 꼭 보완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4일 귀국하는 임은수는 오는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 출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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