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경남 감독의 묘수가 통했다.
경남은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1 완승을 거뒀다. 지난 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서 0대1로 분패했던 경남은 이번 승리로 다시 일어섰다.
안양전을 앞두고 우려가 많았다. 선수단 피로 누적이 큰 문제였다. 김 감독은 "1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부천전 후 버스를 가로 막히며 선수들이 제대로 쉴 수 없었다"며 "시즌 후반기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큰 체력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다른 생각하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전 패배 후 '완전한 휴식'을 이틀 간 부여했다. 선수들을 믿었기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워낙 잘 해줬기에 휴식 동안에도 충분히 자기 관리를 잘 할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안양전을 맞아 노림수를 하나 더 마련했다. 김 감독은 22세 이하 선수인 김의원 윤종규를 엔트리에만 포함시키고 선발에 올리지 않았다. 교체 카드를 1장 포기하면서 선발 라인업을 핵심 자원으로 채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교체 카드 1장을 못 쓰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최고의 전력을 꺼내야 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적중했다. 경남은 전반 36분과 38분 '주포' 말컹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18분과 36분 정원진 우주성까지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후반 46분 안양의 루키안에게 실점을 내줬으나 대세엔 지장 없었다. 경남은 1만683명의 관중이 모인 적지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믿었던 대로 잘 해줬다. 많은 관중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기분 좋은 승리, 하지만 숙제도 있었다. 경남은 지난 5월 20일 수원FC전 2대0 승리 이후 15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실점 문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아무래도 경기력이 좋고 성적 잘 나올 때 정신적으로 풀어지는 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사실 이 부분을 완벽히 잡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선수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팀이 잘 될 때 더 긴장을 잡을 수 있도록 멘탈적인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수원FC는 안방에서 '상승세' 서울 이랜드를 3대1로 완파하며 무승 고리를 8경기 만에 끊었다. 성남은 홈에서 안산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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