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새로운 '시간 순삭(순간 삭제)' 드라마의 등장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진영신·주원규·신하은)이 1회 방송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채널 HBC의 유일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아르곤'은 첫 회부터 편성이 주중 심야 시간대로 밀려나는 아픔을 맛봤다. 이는 '아르곤'팀이 방송국 사장과 연이 있는 교회의 비리를 보도했기 때문. 이에 '아르곤'의 앵커 김백진(김주혁)은 '오보'임을 시인하는 정정보도를 하는 굴욕까지 맛봐야 했다.
하지만 '아르곤'의 '팩트 쫓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방송국 계약직 기자로 채용된 이연화(천우희)가 '아르곤' 팀에 배정된 후 해명시 쇼핑몰 미드타운 붕괴 사고 소식이 들렸고 HBC의 보도국정 유명호(이승준)는 이 붕괴 사고가 현장 소장의 과실로 때문일 뿐만 아니라 그가 혼자 살기 위해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팩트 체크가 결여된 보도였다. 김백진은 해당 보도에 의심을 품었고 "반쪽 특종을 빨아주느니 내 의심을 믿겠다"고 선언했다.
이연화와 함께 팩트를 찾아 나선 김백진은 유명호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과거 공사를 반대했었던 현장 소장은 사람들을 두고 혼자 도망치기는커녕 아이를 살리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았던 것.
김백진은 이에 자사 보도를 반박하는 초유의 보도를 시작했다. 그는 "자사 보도에 반론을 제기합니다"라며 입을 뗐고 결국 진짜 진실, 진짜 팩트를 전했다. "진실 앞에 물러서지 않겠다" "진실 없는 팩트는 쓰레기"라는 '아르곤'의 정신과 대사는 언론 총파업 사태를 목격하고 있는 시청자의 마음에 더욱 남 다르게 다가왔다.
'아르곤'은 '언론 드라마'의 메시지는 물론 '장르 드라마'로서의 재미까지 잡았다. 교회 비리를 보도하게 된 장황한 서사를 삭제하고 시작부터 권력 앞에 무릎 꿇은 언론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느 쪽인지 보여줬으며 본격적인 백화점 붕괴 사고에 대한 팩트 추적이 시작된 후에는 지체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로 몰입감을 높였다. 빠르면서도 촘촘한 전개로 인한 몰임감은 70분이라는 방송 시간을 체감 시간 7분으로 만들어줬다.
한편,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다. 각적인 연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윤정 감독이 연출하고 구동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세 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극본을 집필해 완성도를 확보했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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