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0)에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노디시전이었다. 그러나 초반 투구수 증가에도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9(117⅔이닝 47자책점). 물론 '천적' 폴 골드슈미트(류현진 통산 상대 타율 0.429·2홈런)가 선발에서 빠진 상황이었지만, 강팀을 상대로도 호투했다.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하락세에 있었다. 선발진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애리조나는 최근 11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9월 4경기만 보면, 팀 타율 2할8푼3리(8위), 11홈런(공동 1위) 등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만약 애리조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상황.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경기였다.
게다가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한 선발 투수는 16승(6패)을 따내고 있는 옛 팀 동료 잭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 류현진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고도 승부를 길게 가져갔다. 1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강타선을 잘 넘겼다. 1회초 2사 1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J.D.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부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활용했고, 애리조나 타자들도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고전했다. 4회에는 마르티네스와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2루타를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선 후속타를 봉쇄했다. 5회에도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위기를 잘 넘겼다.
다저스 타선도 반격했다. 5회말 선두타자 야스마니 그란달이 그레인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점수는 1-1. 계속해서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안드레 이디어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4-6-3 병살타를 쳐 추가 득점에 실패. 다저스는 득점 기회가 오자 류현진 타석에서 대타를 준비시켰다. 그러나 병살타가 나오면서 그대로 류현진이 타석을 소화했다. 결과는 삼진 아웃. 류현진은 6회에도 등판해 실점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1실점. 선발 역할을 다 했다.
상대 선발 그레인키는 이날 경기에서 7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했으나, 류현진도 선발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1대3으로 졌다.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은 호투했다. 득점 지원이 아쉬웠을 뿐.
어찌 됐든 류현진은 강팀을 상대로도 능력을 증명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5선발 체제를 가동할 예정. 현재 6명의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며 등판하고 있는데, 류현진은 다시 선발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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