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가 되고 보니 한화 이글스 입장에선 주전들의 줄부상이 곱씹을수록 아쉽다. 그중에서도 두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교차 부상 공백이 컸다. 둘이 번갈아가며 다치는 바람에 한화 마운드는 상시 비상운용이었다.
180만 달러를 받고온 오간도는 옆구리(복사근) 근육 부상으로 두 달을 쉬었고, 비야누에바는 두 차례 팔꿈치 통증과 지난 5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벤치 클리어링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세번의 엔트리 제외로 두 달간 쉬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부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불가항력적인 불운으로 생각한다면 정상 참작 여지가 있다. 반대로 34세의 적지않은 나이, 수년간 불펜으로만 뛰었던 불안한 내구성. 이를 둘의 선발 적합성 부족으로 판단한다면 불합격 판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두달 공백만 아니었다면 둘은 한화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오간도는 9승4패에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중이다. 팀내 최다승에 평균자책점은 리그 11위권 성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평균자책점이 같다.
비야누에바는 5승6패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중이다. 17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2차례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타선 지원이 부족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다. 비야누에바의 WHIP는 1.07이다. KBO리그 WHIP 전체 1위는 kt위즈 라이언 피어밴드(1.13)다. 비야누에바는 96이닝을 소화해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리그 최정상급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오간도와 제구력과 팔색 변화구를 던지는 비야누에바는 극과극 조합도 좋다. 오간도는 지난 5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비야누에바 역시 부상복귀뒤 3연승 중이다. 팀내 평가는 갈수록 호의적이다.
올해 성적은 아쉽지만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만약 한화가 재계약을 시도한다면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메이저리그 유턴 여부와 몸값 '할인'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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