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 요구대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자구계획을 내놓으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경영진 해임과 법정관리 등의 후속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박 회장은 "채권단과 협력하겠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다음날인 6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중국 사업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자구안 요구'에 대해 박 회장은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있게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회사 경영이 악화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이 있으며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박 회장에게는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백 장관은 지난 4일 자동차산업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사실상 살아났으며 가장 좋은 것은 그쪽(박 회장)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매각 절차가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완벽히 박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채권단의 요구대로 제출하게 될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나 재매각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측의 자구안이 실효성이 없으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박 회장측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악화와 기업가치 하락,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추락한 기업 경쟁력을 회복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자구계획안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주주협의회(채권단회의)를 열고 중국의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 인하안을 거부했다.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빠르면 오는 8일쯤 더블스타에 보낼 예정이다.
더블스타가 이에 동의 서명을 하면 매각이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 협상이 재개된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당초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또한 더블스타는 협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가 3분기에 또 손실이 나면 추가로 800억원을 인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매매계약 해제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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