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발 리매치였다.
넥센과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2명의 투수를 투입한 끝에 1대1로 비겼다. 넥센이 66승2무62패, LG가 61승3무59패를 기록했다. 이날 공동 5위였던 SK 와이번스가 패하면서, 넥센은 단독 5위가 됐다. 팽팽한 승부를 만든 건 역시 에이스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데이비드 허프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브리검이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허프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팀의 4연승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 SK 와이번스와 LG에 추격을 허락했다. LG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반등한 상황. 허프의 등판이기에 3연승이 절실했다. 중요한 순간에 리매치가 성사됐다.
브리검은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반면 허프는 1회부터 실점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정성훈이 공을 잘 잡았으나,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허프에게 던진 공이 옆으로 크게 빠졌다. 고종욱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 서건창에게 다소 높은 공을 던져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실점하지 않았다. 선발 맞대결은 이 수비 하나에 갈렸다.
브리검의 구위와 제구는 완벽했다. 2회에도 삼진 3개를 뽑아냈다. 안타와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3회에도 첫 타자 손주인을 삼진 처리했다. 2⅓이닝 동안 삼진으로만 아웃을 잡았다. 이어 문선재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안익훈, 박용택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허프도 2회와 3회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제구가 안정되니, 넥센 타자들이 쉽게 건들이지 못했다. 특히, 3회말 1사 후 유격수 손주인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는 4회부터 6회까지 나란히 삼자범퇴 행진을 했다. 구위와 제구 완벽한 최고의 투수전이었다. 브리검은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무실점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돋보였다. 볼넷도 1개 뿐이었다. 허프는 7회까지 등판해 7이닝 1실점(비자책). 허프는 위기를 거치며 강해졌다. 1회말 수비 실책이 아쉬웠을 뿐. 선발 리매치는 최고였다.
치열한 선발 대결만큼, 불펜 싸움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LG가 9회초 2사 1,2루에서 이형종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으로 승부가 흘렀지만,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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