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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재부임설'의 진원지는 거스히딩크 재단이었다. 6일 밤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한국에서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직후인 6월 중순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현장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파장이 컸다. 이란-우즈벡전에서 신태용호의 경기력에 실망한 팬들 사이에 "히딩크를 모시자"는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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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부임설'이 불거진 시점이다. 신 감독이 천신만고 끝에 최종예선 2경기를 마무리하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마당에 히딩크 감독이 뜬금없이 '화두'로 떠올랐다. '감독 흔들기'라는 의혹과 비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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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우즈벡에서 귀국한 '선수단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부회장 겸임)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감독 선임과 관련된 것은 기술위원회에서 다루게 돼 있다. 나와 전혀 얘기된 바가 없다. 우리는 신태용 감독을 신뢰한다. 신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런 지도자에게 히딩크 관련 발언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이 사랑해온 몇 안되는 지도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의 언변은 유쾌했다. 1골 먹으면 2골, 2골 먹으면 3골을 넣는, 꼬리 내리지 않는 공격축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선수, 팬들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그의 축구는 인간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뜬금 없는 '히딩크 논란'이 온,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군 배경 뒤에도 신태용호를 향한 기대와 실망의 시선이 공존한다. 날마다 온라인 민심은 요동친다. A대표팀 감독은 기분에 따라, 매경기 성적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연속 무득점 무승부가 누구보다 아쉬운 이는 사실 신 감독 본인일 것이다. 지휘봉을 맡겼으면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슈틸리케의 후임으로, 심리적으로 쫓기듯 치른 지난 2경기가 그의 전부일까. A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신태용의 진짜 축구를 보았는가. 지금은 흔들 때가 아니다. 신태용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신'에게는 길지 않은 9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신태용의 '진짜 축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평소 축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길 원한다. 자국리그는 외면하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면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2007년 핌 베어백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며 던진 화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K리그 1강' 최강희 전북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의 우승을 일구기까지 12년의 세월과 믿음이 있었다. 이란을 '무패군단'으로 키워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게도 7년의 시간이 허락됐다. 우리도 그런 감독을 키울 토양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하나의 축구팀이 온전히 한 감독의 전술과 철학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열광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도 그랬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기적은 한때 '오대영'으로 불리던 사나이를 놓치지 않았던 결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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