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선 특타를 잘 실시하지 않는 KIA타이거즈다. 하지만 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배팅 게이지가 혼잡스러웠다. 이범호와 안치홍은 동료들이 나오기전 특타를 실시했다. 심각한 타격부진. 뭐라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둘은 김기태 감독, 박흥식 타격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배팅 게이지에서 쉴새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특타는 30분 넘게 계속됐고, 이들의 훈련이 끝날 때쯤 나머지 야수들의 타격훈련이 이어졌다. KIA는 전날(7일) 한화에 2대11로 패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마운드도 문제지만 타선 침체도 심각했다. 이범호는 7일 경기는 타구 타박상 후유증으로 하루 쉬었다. 지난 5일, 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였다. 전날까지 10경기 타율은 2할(30타수 6안타). 안치홍 역시 찬스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7일 3타수 무안타였다.
이범호는 8일 경기에서 2회말 희생플라이로 팀의 첫 타점을 올렸다. 안치홍은 '특타 파워'를 제대로 받았다. 2회말 첫타석에서 좌중월 2루타. 4회말에는 2루수 실책으로 출루. 7회말에는 5-5로 팽팽하던 2사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16호홈런이자 올시즌 KBO리그 36번째(역대 794번째), 안치홍 개인으로선 두번째 만루홈런이다. 안치홍은 2014년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26일만에 그랜드 슬램을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난 안치홍 덕분에 KIA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두산 베어스가 끊임없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연패가 길어질 뻔했다. 무엇보다 7회까지 다소 답답한 양상이 계속되던 상황이었다. 안치홍의 한방은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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