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올시즌 데뷔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ERA)를 기록할 수 있을까.
장원준은 8일까지 ERA 3.10을 기록중이다. 이날까지 본다면 ERA로는 '커리어하이'다. 그는 두산에 오기 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1년 15승6패, ERA 3.14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지난 해에도 15승6패를 하긴 했지만 ERA는 3.32였다.
하지만 올해는 12승7패로 승수는 그 때보다 낮다. 두산이 앞으로 15경기가 남았고 산술적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갔을 때 3번의 등판 기회가 남았지만 출전한 경기에 모두 승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승수는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하더라도 타선과 불펜 변수가 많다.
하지만 ERA는 다르다. 자책점으로 책정하는 ERA는 선발투수의 자질과 직결되는 수치다. 이 부문에서 장원준은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소속팀 탓에 피어밴드 역시 승수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8승10패) 그도 3.08로 장원준과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6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을 거뒀다. 이 전까지 3.15였던 ERA도 이날의 호투로 3.10까지 내려간 상태다. 반면 피어밴드는 지난 2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ERA가 3.14까지 오르며 장원준에 뒤졌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ERA를 3.08까지 낮췄다.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그가 어떤 피칭을 할지에 따라서 다시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다.
장원준은 그동안 상복이 없는 투수로 유명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개인 타이틀은 거머쥘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장원준이 'ERA왕'이 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장원준은 올해 팀에서 가장 기복없는 피칭을 하며 '장꾸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최근에는 고질적인 초반 실점도 많이 사라져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닌데 계속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며 장원준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올해 장원준은 좌완 최초로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했고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KBO리그 통산 15번째, 좌완투수로는 송진우(한화 이글스)에 이어 두번째로 통산 120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올시즌 ERA왕이다.
장원준 본인도 지난 달 17일 8년 연속 10승의 대기록을 세운 잠실 KIA 타이거즈전 후 "평균자책점 1위는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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