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시니 자신감이 생겨요."
10일 열린 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반짝 스타를 무명 신인 윤용호였다.
윤용호는 매탄고 수원 유스 출신으로 한양대를 다니다가 올해 입단한 새내기다. 그가 잠깐 주목받은 적이 있다. A대표팀이 이란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을 앞두고 파주 훈련을 할 때다.
당시 신태용호는 수원을 상대로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윤용호가 혼자 2골을 넣으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5군으로 나섰던 수원이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도 그렇지만 프로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 주도했다는 사실에 주변에선 적잖이 놀랐다.
그런 윤용호가 이날 전남전에서 중책을 맡았다. 생애 처음으로 프로무대 선발 출전이었다. 최전방 박기동 아래 산토스와 함께 2선을 이끈 윤용호는 2-0으로 달아나는 골까지 넣었다.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은 게 단순한 '운빨'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윤용호는 신인선수답게 몹시 쑥스러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데뷔골 소감에서 "연습경기 때부터 감독님이 기회를 자주 주였다. 그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플레이를 한 게 통한 것 같다.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골도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표팀 연습경기에서의 두 골은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이후 연습경기에서도 자신감이 커졌다."
윤용호는 롤 모델이 권창훈이라고 했다. 권창훈은 같은 수원 유스 출신으로 국가대표로 성장해 프랑스리그까지 진출했다. 윤용호는 "대학 시절부터 권창훈 선배 경기를 많이 봤다. 권창훈 선배가 수원 유스 본보기로 해외진출도 이뤄냈다"면서 "나도 수원에 입단했으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후배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팀의 맏형이자 주장 염기훈의 숨은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경기 전에 기훈 형이 '간절함을 갖고 뛰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윤용호는 이날 골을 넣은 뒤 서정원 감독을 향해 달려가 자축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윤용호는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열심히 뛸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게 항상 고마웠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
앞으로 소망은 뭘까. "나의 장점은 드리블과 돌파다. 오늘은 긴장해서 잘 못한 것 같은데 다음에는 상대수비를 벗겨나가는 플레이 보여드리고 싶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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