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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교복 차림 소녀들의 디스코 파티였다. 이어 고교생 간의 미팅, 교련 선생님의 교외지도 활동이 이어졌다. 섬유공장과 여공들,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 입주 식모와 일진의 등장이 뒤따랐다. 급기야 울려퍼지는 '캔디캔디'를 배경으로 왕자님과 여주인공을 중심에 둔 3-4각 구도도 예고됐다. 흔히 말하는 시대물, 복고물의 요소는 다 모아놨다. 이쯤 되면 복고라기보단 고전 소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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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의 아버지(권해효)는 "키워봤자 남의 집 제사상 올리는 딸과 아들은 다르다"며 노골적인 가부장적 독재자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식모(박하나)에게 맛있는 과자를 안겨주며 사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 식모는 이정희가 '이모'라고 부를만큼 어머니보다 감정적으로 더 친근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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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는 손진을 몰래 뒤따르는 과정에서 다시 우연히 차사고를 당했고, 손진의 등에 업혀 약국으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는다. 사고를 낸 것은 서울에서 전학온 박혜주(채서진) 아버지의 차였고, 박혜주와 손진의 첫 만남에 이정희는 알수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반면 손진은 이정희의 관심을 모르지는 않지만, '서울내기' 박혜주에게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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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스타급 배우가 없는 만큼, 주요 출연진 대부분은 따로 오버랩되는 역할 없이 자신의 배역에 녹아들었다. 여주인공 이정희(보나)는 특별히 극성스럽지도, 신파스럽지도 않은 평범한 여고생 역을 소화해낸 점이 눈에 띈다. 박혜주(채서진) 등 다른 배우들 역시 전반적으로 과장된 감정연기나 격한 사투리보다는 소소한 감정 연기에 집중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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