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영역으로 떠오른 복합리조트 산업, 현재 세계 복합리조트 시장은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이에 향후 우리 복합리조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1세기 복합리조트 경쟁시대를 맞아 한국형 복합리조트의 발전방안에 대한 고민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콘퍼런스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펼쳐진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강원랜드가 후원하는 '복합리조트 경쟁시대,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 콘퍼런스'가 그것.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어떤 효율적인 해법을 제시하게 될까? 주제발표 내용을 통해 미리 그 내용을 소개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다양한 욕구를 한 곳에서 경험하고 싶은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것, 복합리조트 성공의 지름길!"
<주제 1>'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의 변화와 우리의 대응'(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카지노 시장의 변화만 살펴도 세계 관광산업의 흐름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라스베이거스로 대변되는 미국의 카지노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에 마카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카지노 산업 규모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13년 미국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654억달러, 아태 지역은 669억달러였다. 2015년에는 미국이 733억달러, 아태 지역이 792억달러로 그 격차를 벌이고 있다. 사실상 세계 카지노 시장이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주춤함에 따라 한때 카지노 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나왔지만 세계 카지노 시장은 여전히 매년 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태 지역의 카지노 산업 성장률은 연평균 23%에 달한다.
마카오의 경우 2016년 카지노 매출이 279억 1900만달러(약 32조4237억원)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 매출 57억 8500만달러(약 6조 7184억원) 대비 약 5배 더 큰 규모다.
박 교수는 "마카오의 인바운드 관광객은 2014년 대비 0.8% 증가했고,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2016년 전년대비 0.2% 늘었다"며 "향후 중국 본토의 고속철도와 마카오 경전철, 홍콩과의 연결 다리 개통, 페리터미널 확장 등 인프라 개선으로 인해 유입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도 복합리조트를 통한 관광객 유입을 국가적 신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도 카지노를 보유한 복합리조트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버리고 규제를 풀어버림으로써 카지노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에 맞춰 경기부양의 방안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 설립을 통한 관광 대국으로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악재다.
박양우 교수는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국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이 매우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카지노 복합리조트사업은 2003년 8월 정부가 인천 송도, 영종, 청라지구 등 3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 시작됐지만 14년이 흘러 지난 4월에야 첫 결실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합리조트 시장이 카지노 고객 중심으로만 형성되면, 일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멀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관광 상품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관광객 수용시설과 우리의 매력적인 문화콘텐츠, 디자인, 프로그램, 서비스 등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전담부서 신설하고 매출총량제를 바꿔라"
<주제 2>'복합리조트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 법·제도 개선 중심으로'(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이제 태동 중인 국내 복합리조트의 활성화와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담 관리감독기구 설치와 면허제도 정비, 종사원 등록제 도입, 매출총량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행산업 총량은 법상 합법사행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업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총량이다. 따라서 신규 사행산업 업종의 진입 시에도 사행산업 국가 총량으로서의 사행산업 전체 목표총량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 교수는 "매출총량제는 공급·수요·영업활동 규제가 아닌 이 모든 활동의 결과에 대한 규제로, 사실 상 공급·수요·영업활동 측면에서 명확한 관리가 어려운 정책"이라며 "특히, 사행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확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데도 결과에 대한 규제를 하는 것은 타당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가조건, 시설기준, 운영방법 등을 법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독기관의 구성에 관한 근거 규정이 없다. 때문에 복합리조트/카지노에 대한 감독업무의 계속성과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원석 교수는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운영사례를 참고해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 카지노 감독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복합리조트의 카지노가 적정하고 투명하게 설치되고 운영되도록 관리하는 것은 물론, 범죄로 부터의 차단과 안정성 유지, 지역 정서와의 부합 등을 통해 카지노시설이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장기적인 발전과 성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또 "카지노업 면허 기간이 폐지됨에 따라 건전화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기적인 적격성 심사 및 허가 취소 기준 및 집행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카지노업 지위 승계 역시 결격사유를 가진 자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인수하더라도 통제가 어려운 실정임에 따라 사전인가제 도입 및 양수자의 적격성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뿐만 아니라 도덕성 및 윤리성이 필요한 카지노업 종사원에 대한 별도의 자격제도를 도입해 국제적인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카지노로 시작해 4계절 가족휴양지를 지향하라"
<주제 3>'한국형 복합리조트 차별화 전략- 목적지 리조트로의 발전 방안'(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세계 관광 시장은 2016년 12억4000만명(전년대비 3.9%↑, UNWTO)에서 오는 2030년에는 18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세계 관광수입은 1조2200억달러(전년대비 2.6%↑), 아·태 지역이 3억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3670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며 "전세계 관광객의 25%, 관광수입의 30%가 아·태 지역으로 몰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성장세(+9%) 강화와 신흥시장 구매력 증가, 항공연결 증가, 여행비용 부담 완화 및 비자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역시 2012년 인바운드여행객 1000만 시대를 연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16년 1724만명이 찾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관광객이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배치 논란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올해는 전체 해외 관광객 숫자가 130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관광의 더 큰 문제점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 절반 이상이 쇼핑(47.0%)과 식도락(8.9%)을 위해 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관광지 또한 일부 지역에 한정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방한한 해외 관광객들이 찾은 여행지는 서울이 78.0%, 제주 20.2%, 경기 13.1%, 부산 10.4%, 강원 6.4%, 인천 6.2% 순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 수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더 많음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 확대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국내여행 기간과 지출비용이 늘고 있다는 희소식도 전해진다.
국민 국내여행 이동총량은 2009년 3.75억일에서 2015년 4.12억일로, 국민 국내여행비용도 2015년 총 25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수관광 활성화 분위기와 발맞춰 복합리조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류광훈 선임연구위원은 "마카오 복합리조트와 강원랜드의 경우 매출비중에서 카지노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외 유입 관광객과 국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키고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4계절 즐길 수 있는 '목적지 리조트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분야는 중국 및 일본 고객들의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비 카지노 분야는 내국인의 방문과 이용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