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영국 리버풀)=조성준 통신원]4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로 돌아온 리버풀의 첫 경기는 아쉬운 2대2 무승부였다.
리버풀은 13일(현지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UCL E조 1차전에서 승부를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2대2로 비겼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챔피언스리그 무대의 첫 경기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시즌 시작 후, 로테이션이 거의 없었던 세 공격진의 체력 문제와 여전히 불안한 수비 라인이 자초한 결과였다.
여전히 불안한 수비라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라인에 있었다. 다시 돌아온 마팁과 로브렌의 수비 라인도 여전히 불안정함의 연속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롭 감독은 "단지 운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선수를 감쌌지만, 로브렌의 플레이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첫 골을 허용하는 장면에서는, 왼쪽에서 올라온 평범한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리드를 뺏겼다. 이후에도 로브렌은 클리어링을 정확히 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다 보니 볼 소유권을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에도 상대에게 볼을 내주는 상황이 너무 잦았다. 오늘은 좋은 활약을 보인 모레노도 안정감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격을 하는 빌드업 상황에도 로브렌의 문제가 여전했다. 꾸준히 좋은 패싱을 보여주고, 때로는 직접 볼을 끌고 올라가기도 하며 공격을 전개 시킨 마팁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발 기술이 부족하여 여유 있게 볼을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롱 볼 패스가 잦아졌다. 골키퍼 카리우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는 리버풀의 공격진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롱 볼이 많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피르미누가 헤딩 경합을 하는 헤딩 횟수가 잦아졌고, 이는 곧 리버풀이 볼 소유권을 잃는 것을 의미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몇 명의 수비수들은 클롭의 걱정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지쳐가는 공격진
전반만 보고 티비를 끄거나, 하이라이트로만 이번 경기를 접한 축구 팬이 있다면, 아마 리버풀의 공격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할 것이다. 전반만해도 마네-피르미누-살라로 구성된 리버풀의 공격진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전체를 통틀더라도 손꼽힐 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 영입된 살라가 빠른 스피드로 양쪽의 밸런스를 맞춰 놓으며, 마네와 동시에 측면과 뒤 공간을 허물어 놓자 리버풀의 공격은 한 층 더 날카로워졌다. 중앙에서 발 재간이 좋은 피르미누가 중앙 수비수들 높은 위치까지 끌고 나와 찬, 바이날둠과 함께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동안 포 백의 뒤 공간에는 엄청난 공간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고, 마네와 살라는 빠른 발로 인해 이 공간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세 공격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마네와 살라에게 계속해서 넓은 공간이 주어지자, 세비야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랬기에 리버풀은 경기 일찍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손쉽게 역전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전에 드러났다. 이 세 명의 공격수는 리버풀이 이번 시즌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중요한 경기들의 연속이었기에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이로 인한 영향은 눈에 띄게 드러났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세비야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세 명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수비가담의 횟수가 많아지자 더더욱 그랬다. 특히 마네와 같은 경우에는 볼 터치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드리블 성공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동시에 피르미누와 살라도 지치고 있었기에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클롭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세 명의 공격진을 비롯해 엠레 찬과 같은 미드필더도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체력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더불어,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쿠티뉴 역시 경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 역시 리버풀이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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