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각 부문도 의미있는 기록 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수 부문서는 KIA 타이거즈 헥터(17승)와 양현종(18승)이 20승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이고, 타자 부문서는 50홈런과 200안타 기록이 나올 수 있을 지가 흥미롭다. 헥터와 양현종은 남은 시즌 3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가능한데 20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헥터는 3승, 양현종은 2승을 따내야 한다. 본인들의 호투 뿐만 아니라 타자들과 불펜진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타자 부문은 다르다. 몰아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홈런 선두 SK 와이번스 최 정은 13일 인천서 열린 KIA전에서 3점홈런과 만루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시즌 45홈런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 5홈런을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53홈런) 이후 2년만에 50홈런 타자가 된다. SK가 13일 현재 10개팀 중 가장 적은 9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50홈런은 분명 쉽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최 정의 몰아치기 능력을 감안하면 안될 것도 없는 기록이다. 최 정은 이날 KIA전까지 9월 들어 출전한 10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8월 한 달간 2홈런 밖에 추가하지 못했던 장타 페이스가 가파르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2홈런을 날린 바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 정에 대해 "힘을 실어 때리는 능력, 맞히는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4번 정의윤과 5번 로맥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즉 상대 투수로서는 3번 최 정을 피하면 후반기 들어 장타력이 향상된 정의윤과 로맥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최 정은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40홈런도 넘어선 상황이라 부담도 없다. 역대 한 시즌 50홈런 타자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셋 뿐이다.
최다안타 부문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의 독주 체제다. 이날 현재 182안타로 2위 두산 베어스 김재환(174안타)에 8개나 앞서 있다. 2014년 넥센 서건창이 201안타로 최초의 200안타 타자로 등극한 이후 3년만에 손아섭이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감안한 산술적 예상치는 196안타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달성이 쉽지 않다.
그러나 손아섭 역시 몰아치기에 능하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서 3안타를 때렸고, 9월 들어서는 13안타를 추가,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남은 10경기에서 18안타를 쳐야 하는데, 손아섭의 현재 타격감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수치다. 타격 사이클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3안타 경기를 2~3차례 정도 기대할 수 있다.
50홈런과 200안타는 시즌 MVP 경쟁에서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 정과 손아섭의 몰아치기가 가능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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