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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을 땐 따라 웃게 되고, 그녀가 울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는 한 시청자의 평은 믿고 보는 서현진의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단적이 사례였다. 버스정류장에서 또 한 번 좌절된 꿈을 털어놓는 현수의 눈물은 현수에게 빠져드는 정선에게도 당위성을 부여했다. 스물아홉의 알만큼 아는 여자에게 직진하는 스물셋 온정선의 치기어린 마음을 부정하면서도, 정선을 바라보는 현수의 눈빛에서 이미 그녀의 마음이 정선에게 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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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앞에서든 돌려 말하는 법 없는 이현수는 과도한 설정에 동조를 구하는 작가에게 "캐릭터를 해치고, 주제가 바뀐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정선 또한 막말하는 수 셰프 앞에서도 "그게 질문이었어요?"라고 대립하면서도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자 대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말꼬리 잡는 정선에게 "참 이상한 버릇 있다"며 타박하는 현수, 그리고 "개인의 취향 건드는 것도 하지 맙시다"라고 맞서며 현수의 허점을 모두 짚어낸 정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하명희 작가표 직진 대사는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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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로맨스물 공식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던 남건 감독의 연출이 베일을 벗었다. 주요 장면에서 화면이 흑백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연출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같은 느낌을 의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5년 후 재회 장면에서 현수를 쫓는 정선의 모습을 하이 앵글로 잡아 독특한 시점을 만들어냈는데,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소장욕구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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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만큼 벌었으니 폼 나게 쓰겠다"는 박정우(김재욱)는 정선의 실력을 알아보는 안목과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재력은 물론, 현수의 강직함에 끌리는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에 가까운 인물. '멋짐'이란 단어가 인간에게 온전히 묻어난다면 바로 정우일 것 같았다. 작가 지망생 이현수와 셰프 온정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사업가 박정우. 앞으로 이현수, 온정선 커플에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로맨스와 브로맨스 사이에서 활약할 그의 역할에 기대를 모았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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