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선발 야구로 2경기를 잡아냈다.
SK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마운드 호투와 홈런 2개를 묶어 4대3 신승을 거뒀다. SK는 2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73승1무67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5위 굳히기다. 선발 등판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지난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완봉승에 이어 다시 호투했다. 6⅓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9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9(27⅓이닝 10자책점)을 기록. 승부처에서 에이스급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시즌 초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출발이 불안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제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패스트볼, 커브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을 했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 활용 빈도를 늘리더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kt 위즈, LG 트윈스 등 특정 팀들을 상대로 유독 잘 던졌다. 스스로는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더니, 좌타자에 약한 모습을 지우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5위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호투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1회말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안치홍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몸쪽 승부를 잘 펼쳤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3회 1사 후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주찬, 로저 버나디나를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4회에도 안타 1개를 내줬을 뿐, 후속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5회말 공 6개를 던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공격적인 승부가 빛났다.
위기는 팀이 4-0으로 앞선 6회에 찾아왔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 안치홍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높게 몰리면서 우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단숨에 1점 차 위기.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이범호, 김주형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말 첫 타자 백용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호령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SK는 박정배를 투입해 위기를 진화했다.
다이아몬드는 4일 휴식 후 등판에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구원 투수들도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SK는 메릴 켈리-박종훈-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3선발 야구로 5위를 철벽 방어하고 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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