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체제로 변신한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성패는 외국인선수에 달려있다.
권 감독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부터 가능성을 폭발시킨 이강원과 짝을 이룰 선수로 알렉스를 선발했다. 빠른 발과 기본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1,2차전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비시즌 기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느라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주전 세터 황택의와 엇박자를 냈다. 낮고 빠른 황택의의 토스에 아직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권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내심 불안한 부분도 있었다.
데뷔 후 3번째 경기만에 알렉스는 이 같은 기우를 모두 날려버렸다.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최종전에서 팀내 최고인 24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21-25, 25-22, 25-17, 25-23)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 들어 황택의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에서 양준식과 호흡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알렉스는 황택의와 함께하며 살아났다. 보다 나은 호흡을 위해 두 선수가 집중적으로 야간훈련을 한 것이 효과를 봤다. 알렉스, 이선규, 이강원의 공격이 이어지며 2세트를 25-22로 가져온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알렉스를 비롯해 황두연이 5득점을 뽑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4세트. 초반 이선규가 속공으로 물꼬를 트면서 3-1로 앞섰다. 공격수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알렉스와 이강원, 황두연이 나눠서 공격하고, 하현용과 이선규가 중앙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가세하면서 16-11까지 달아났다. 그사이 OK저축은행은 브람을 뺀 국내 공격수들이 세트를 치를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세트 막바지 23-23까지 쫓겼으나 알렉스가 재빨리 흐름을 끊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4강 진출과 알렉스 폭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20일)
남자부
KB손해보험(2승1패) 3-1 OK저축은행(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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