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생명을 연장했다.
넥센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5대3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심폐소생술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의 탈락 '트래직 넘버'는 1이었다. 경쟁팀인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1패만 더 추가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운 넥센은 경기 중반 역전 위기도 맞았지만, 두번째 투수 신재영 투입이 '신의 한 수'였다. 밴헤켄은 6회말 1아웃만 잡고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물러났다. 투구수 99개로 100개에 육박했고, 무엇보다 직전 이닝인 5회말에 포크볼과 직구 실투로 홈런 2개를 허용한 이후였다. 또 kt의 4번타자 윤석민 상대를 앞두고 넥센 벤치가 투수를 신재영으로 교체했다.
신재영은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지난 13일 선발로 복귀해 kt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었고, 이후 7일을 쉬었기 때문에 휴식도 충분했다. 그리고 호투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3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최근 불펜이 불안했던 넥센 입장에서는 선발 요원 2명으로 9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셈이다.
SK는 오는 28일까지 경기가 없기 때문에 결국 넥센 스스로 최종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SK가 최근 2연승을 추가해 넥센보다 3경기 차 앞서있기 때문에 넥센이 남은 4경기에서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티끌만큼의 확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포기할 수도 없다.
일단 넥센은 수원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짓는 비극을 피했다. 결국 운명은 스스로에게 달렸다. 경쟁팀들의 연패를 바람과 동시에 무조건 이겨야 잔불씨를 살릴 수 있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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