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박용택 혼자 야구한 날이었다.
LG 트윈스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LG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대8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하지만, 이번 3연패는 너무 뼈아프다.
3연패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동력을 잃은 팀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임찬규는 1회 집중력을 잃고 4실점 했다. 그러자 타자들도 대부분 초구, 2구째 배트가 나가며 허무하게 아웃됐다. 어렵게 만든 찬스에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사실, 6회 2사 만루 찬슬르 빼고는 이렇다 할 찬스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어떻게 3점을 냈을까. 박용택의 홈런 2방 덕이었다. 박용택은 0-4로 밀리던 4회초 추격의 솔로포를 친 데 이어, 1-7로 밀리던 8회초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첫 번째 홈런은 선발 윤성환, 두 번째 홈런을 최충연을 상대로 뽑아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홈런수를 14개로 늘렸다.
홈런으로 점수를 내줘 팀 영봉패를 면하게 한 것도 좋았지만, 두 번째 홈런에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이 맥없는 공격으로 계속해서 물러나고 있는데, 2B1S 상황서 연속 4개 커트를 해내고 우월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포기하지 않고 상대 투수와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후배들이 봐야했다. 패색이 짙어진 LG의 7회초 공격 채은성 초구 땅볼 아웃, 조윤준 초구 땅볼 아웃, 손주인 4구 삼진 아웃을 당한 이후였다. 그나마 작은 위안거리는 9회 강승호에 2루타에 이어 조윤준이 안타로 박용택 없이 1점을 만들어 내일 경기 희망을 품었다는 것이다.
LG는 힘빠진 후반기 경기를 하며 박용택 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가 없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았다. 이는 단순히 올시즌 문제 뿐 아니라 LG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언제까지 박용택에 기대 야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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