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예고하고 시즌을 맞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만큼 축복받은 야구인이 또 있을까. 떠나는 이승엽을 위해 KBO리그 사상 첫 은퇴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원정팀 선수, 팬들은 마지막 경기에 나선 '레전드' 이승엽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을 떠나 모두가 이승엽이 한국야구를 빛내고 헌신해온 지난 23년을 기억하고 있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에 내려진 선물같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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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쏟아지는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팀 얘기를 자주 했다. 주 포지션인 1루 수비에 대한 의욕을 보였고, 타선에 부족한 장타력을 메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마지막 해 개인 기록이 중요해도 팀 성적이 함께 할 때 더 빛나는 법이다. 팀 전력이 약해져 어려움이 예상됐다고 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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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가 시작된 후 팀 성적이 더 내려앉았다. 첫 번째 은퇴투어 경기인 8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31경기에서 11승1무19패, 승률 3할6푼7리. 아쉽게도 이승엽 또한 은퇴투어 이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31경기에서 타율 2할5푼(108타수 27안타),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간간이 홈런을 때려 존재감을 상기시키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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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등 수많은 국제대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던 이승엽이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겨냈다. 은퇴투어에 대한 부담, 부진한 팀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보다 다소 불규칙한 출전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 체력적인 어려움, 떨어진 스윙 스피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언제든지 언제 그랬냐는 듯 맹타를 휘두를 수도 있다. 부진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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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것은 이룬 이승엽이지만, 끝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욕심일까.
◇이승엽 은퇴 투어 결과
순서=날짜=상대팀=장소=선발/교체=개인 성적=경기 결과
1=8.11=한화=대전=선발=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3대8 패
2=8.18=kt=수원=선발=4타수 무안타=5대1 승
3=8.23=넥센=고척=선발=3타수 무안타=1대5 패
4=9.1=SK=인천=선발=5타수 1안타=7대8 패
5=9.3=두산=잠실=교체=1타수 무안타=1대7 패
6=9.8=롯데=부산=선발=4타수 무안타=6대5 패
7=9.10=KIA=광주=선발=2타수 1안타 2타점=9대6 승
8=9.15=NC=창원=교체=1타수 무안타=11대3 승
계=8경기=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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