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안갯속이다.
전북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축구공은 둥글었다. 지난 20일 펼쳐진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북은 '군팀' 상주에 1대2로 덜미를 잡혔다. 반면 2위 제주는 4위 수원을 3대2로 꺾었다. 18승6무6패(승점 60)를 기록한 전북과 제주(17승6무7패·승점 57)의 격차가 좁혀졌다. 승점 3점차다.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전북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측면이 허술해졌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진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 출전 이후 오른쪽 허벅지가 파열됐다. 올 시즌 스포츠탈장의중(복부통증)으로 고생한 이 용은 결국 독일로 건너가 수술대에 올랐다. 측면 자원으로 최철순과 박원재가 남았지만 박원재도 경고 두 장을 받은 상태라 누적 결장에 대한 불안함이 남아있다. 그래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상주전에서 측면 공격수인 한교원을 우측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빌드업의 기초가 되는 우측 측면이 흔들리다 보니 전북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괴물 신인' 김민재가 경고를 두 장이나 받는 바람에 24일 대구전에 경고누적 결장한다. 이재성이란 든든한 대체자가 있긴 하지만 김민재의 결장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최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의도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며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준비를 잘 하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아직 1위고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 정도 되면 이겨내야 한다. 안방에서 이런 패배는 우리 스스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반면 제주는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화력이 무시무시하다. 10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3위 울산, 4위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승점 3점씩 챙기면서 전북을 압박하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 전까지 남은 경기는 세 경기다. 대진은 제주가 낫다. 31라운드에서 상주 원정을 떠난 뒤 32라운드에서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안방에서 대구를 상대한 뒤 까다로운 수원 원정을 떠나게 된다. 수원이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전북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해 사생결단으로 임할 공산이 크다.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은 빅매치 하이라이트다. 제주와 전북이 정면 충돌한다. 승리한 팀은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제주는 올 시즌 전북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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