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계절이 바뀌는 시기, 아카이브 룸 디렉터 이재현에게 남성복 시장의 트렌드를 물었다. 그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소재의 사용이 두드러질 것이다"라며, 가벼운 에코 다운 점퍼나 발수가공 처리된 기능성 제품을 추천했다. 이어 "소재의 기능성 뿐 아니라 구조적인 기능성도 더욱 진화한다. 포멀과 스포츠 웨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제품들이 더욱 다양하게 제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이브 룸이 국내 단독 수입하고 있는 영국 브랜드 레온 바라(LEON BARA)는 캐주얼부터 포멀까지 활용할 수 있어 눈에 띈다. 이탈리아 직조 방수 기술이 접목된 버진 울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내부 스트랩으로 벗었을 때 운반이 용이하도록 변형할 수 있거나, 탈부착 포켓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기에 색다르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에스케이 매노힐(s.k. manor hill) 역시 아카이브 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다. 이제현 디렉터는 "뉴욕에서 진행된 캡슐 컬렉션에 방문했다가 인연을 맺었다. 사무실에 오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큰 사이즈의 옷을 선호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핏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는데, 에스케이 매노힐은 루스한 실루엣을 중심으로 남성적인 뉘앙스를 풍겨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재료는 천연섬유를 사용하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엔지니어드 가먼츠 출신 디자이너가 전개하고 있기에 더욱 믿음이 생겼다고.
일본 기반의 유명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의 어패럴 라인은 창업자의 손녀딸이 디자이너로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방향이 더욱 궁금해지는 브랜드라 전한다. 현재 아카이브 룸에서는 남성복만을 취급하지만 오히려 여자들이 입었을 때 더 예쁠 것 같은 디자인이 특징. 또한 브랜드 헤리티지가 느껴지는 캠핑 무드와 내추럴한 소재가 어우러져 특유의 감성을 이루는데, 염색도 하지 않은 생지 데님 같은 경우 세월에 따라 입는 사람의 흔적이 남기에 더욱 특별하다.
전 세계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소소한 것부터 지키려는 착한 패션 역시 인기다. 뉴욕 기반의 팬메일(Fanmail)은 섬유 재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제조방식에 중요성을 두며, 제품 택(Tag)에 패브릭의 종류, 원산지 등을 기입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준다.
아카이브 룸의 프레젠테이션으로도 소개했던 도큐먼트(DOCUMENT)는 이종수 디렉터가 전개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다. 프랑스 철학자 쥘 들뢰즈의 '반복과 차이'라는 주제 아래 제한된 컬러와 좋은 품질의 원료에 대한 절제된 접근으로 그 안에서의 미묘한 차이의 반복을 추구한다. 같은 디자인, 다른 소재. 그리고 디테일의 반복 등을 찾아내며 도큐먼트의 컬렉션을 만나보시길.
프랑스 출장에서 만난, 갑작스러운 로맨스를 선사한 브랜드도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다. 현지 지인이 데려간 식당 앞에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들어간 매장이었다. 사전 지식과 품질에 대한 검증이 없었지만 첫눈에 빠졌다. 13 보나파르트(13 BONAPARTE)다. 도시적이고 시크한 호기심을 반영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의류 브랜드로 처음에는 데님 라인인 르 데님(LE DENIM)만 수입하다가 지금은 전 라인을 가져오고 있다. 룩북을 채운 모델도 일반적인 패션모델이 아닌 현직 발레리노들로 높은 감도를 제공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후처리 작업이 조금 허술하다는 것.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실 쪼가리라든지 공정 중 생긴 부스러기를 만나는 자연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마르쉘(Marsell)은 신발 가방 등 가죽 제품을 취급하는 이태리 브랜드다. 모든 제작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전통적인 장인의 공예를 느껴볼 수 있다. 해당 브랜드는 이재현 디렉터가 매장 오픈을 꿈꾸며 꼭 들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이라고.
아카이브 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는 모트(MOTE)와 메모리래인(MEMORY LANE)이 있다. 각각 천연 비누&향초, 모던한 디자인의 캔들 워머를 다루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9월 초 파리에서 진행되는 국제 인테리어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 박람회인 메종 드 오브제에 참가하며 우수함을 알린 바 있다.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sejong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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