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SK 와이번스에 주어진 휴식이 중요하다.
SK는 지난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일의 휴식에 돌입했다. 19~20일 KIA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기분 좋게 쉴 수 있었다.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경기가 없지만, 5위가 가장 유력하다. 6위 넥센 히어로즈는 남은 4경기에서 1패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LG 트윈스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SK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자동 탈락. 1승만 거둬도, LG는 남은 8경기에서 7승(1패)을 따내야 한다. 시즌 승률이 4할9푼6리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SK는 일단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휴식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 앞서 "시즌 중반 긴 휴식은 일본에서 경험해본 적이 있다. 힘든 과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SK는 8일 동안 두 번의 휴식을 취하고, 세 번의 자체 청백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감각을 위해 야간 경기도 편성됐다. 힐만 감독은 "훈련은 시간을 응축해서 할 생각이다. 코치들에게도 실제 경기 상황 처럼 긴장하고 훈련하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LG나 넥센이 상승세를 탄다면, SK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메릴 켈리-박종훈-스캇 다이아몬드의 3선발이 모두 호투해야 한다. 여기에 9월 팀 타율 3할1푼1리(2위)로 상승세를 탄 타선의 감을 유지해야 한다. 힐만 감독은 "나태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경기는 정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공격이 쉬워보이지만, 타자들은 긴 시간 쉬고 나서 다시 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공격적인 우리 팀은 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5위가 확정되면 더할 나위 없다. 마지막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 힐만 감독은 "5위가 됐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다. 만약 확정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승리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K의 목표는 단순히 5강 진출이 아닐 터. 2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는 흐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5위가 일찍 결정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맞춰 선발 투수들을 쓸 수 있다. 다만, 최대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득점 없이는 이길 수 없기 때문.
SK의 짧은 휴식기는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더 높은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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