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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잖아요. 단지 시인이 아내 이외의 타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그게 동성의 사랑이라고 단정적으로 보시지 말고 좀더 꼼꼼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인이라는 존재는 창작자잖아요. 상상을 하는 사람이고요. 감정을 다루는데, 그게 잘 읽히는 소설 같이 직설적인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머금은 정서나 감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도록 글로 쓰는 사람이니까요. 시를 보면 머리로 바로 이해가 안 되잖아요. 시집이 얇고 글자수가 얼마 안 되지만, 시 하나에 소설 30페이지 이상을 차지하는 정서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런 시인을 표현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그래서 좀 더 생활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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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분석보다는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죠. 어느 한 인물이 지금 놓여진 상황은 지금까지의 과거를 거쳐서 태어난 거잖아요. 인물의 역사를 상상하지 않고 상황만 연기하면 1차원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매번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이제는 그렇게 안 하면 불안해서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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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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