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되긴 했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
스트라이크존의 확대와 함께 타자들의 득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했던 2017시즌 KBO리그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6일까지 정확히 700경기를 소화해 이제 20경기만을 남겼다.
기대만큼 타고투저가 완화됐을까.
700경기에서 타자들이 기록한 타율은 2할8푼6리다. 역대 최고 타율이었던 지난해의 2할9푼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역대 두번째 타율인 지난 2014년의 2할8푼9리보다도 낮아졌다. 하지만 2015년의 2할8푼보다는 높다. 역대 3위의 고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된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과 지난 3월 열렸던 WBC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얘기가 높아졌고, 결국 스트라이크존의 확대가 이뤄졌다. 4월까지만해도 전체 타율이 2할7푼으로 내려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내 타율은 높아졌다. 6월엔 한달 타율이 무려 2할9푼8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월간 타율이 2할8푼대 후반을 찍었다.
결국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더라도 투수들의 능력이 좋아야 타고투저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
그나마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을 받은 것은 득점이었다. 올시즌 경기당 10.7득점을 했었다. 이는 지난해와 2014년의 11.2득점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2015년의 10.6득점보다 조금 올랐다. 위기에서 투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효과를 봤다고 볼 수도 있다.
올시즌 롯데 박세웅이나 넥센 최원태, KIA 임기영, LG 김대현, 한화 김재영, 두산 함덕주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많아서 희망을 갖게한다. 또 2018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앞으로 전망을 밝게 한다.
내년시즌에도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유지되며 투수들이 힘을 쓰게될까. 아니면 여전히 타자들의 시대가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5년간 연도별 타율과 경기당 득점
연도=타율=경기당 득점
2013=0.268=9.3점
2014=0.289=11.2점
2015=0.280=10.6점
2016=0.290=11.2점
2017=0.286=10.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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