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최강배달꾼'을 마친 배우 고경표를 만났다.
'최강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 고경표는 착하고 정의로운 청년 최강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고, 불의에 맞서 일어나는 최강수의 모습에 대중은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이단아 역의 채수빈과 상큼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설렘을 안겼다. 그의 활약에 '최강배달꾼'은 7.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작품에 임하며 고경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 증상과 싸우며 촬영을 마쳤다. "중후반부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몸에 나면 괜찮은데 얼굴까지 올라와서 병원에 가서 스테로이드로 가라앉히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걸 떠나 나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고 하는 게 너무 죄송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배우들은 극중의 최강배달꾼처럼 서로를 보듬고 응원하며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12명 정도가 함께 단톡방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런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는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고경표와 채수빈 뿐 아니라 고원희 김선호 등 모든 배우들이 찰떡 호흡을 이루며 쓰라린 현실에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워낙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가 좋은 드라마였던 만큼, 주변에서도 어떤 반응을 보여줬을지가 궁금하다.
"다들 응원해줬다. '응답하라 1988' 단톡방에서 내가 부른 OST를 잘 듣고 있다고 캡처해서 보내줬다. 안재홍 형이 시작하면 '나도 듣고있다'며 캡처해서 보내줬다. 준열이 형이 노래 나왔는데 잘해서 놀릴 수가 없더라. 나는 민망하다. 팬미팅 같은데서 불러야 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엄청 손본 노래다. 다시는 안 부를 거다. 현장에서도 많이 놀리셨다."
고경표는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선우 역을 맡아 착한 남자 신드롬을 불러왔다. 류혜영과의 직진 로맨스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바 있다. 이 드라마 또한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아직 배우들끼리 단톡방을 유지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고. 그렇다면 최근 화제가 됐던 걸스데이 혜리와 류준열의 열애 사실 또한 이 단톡방에서 미리 포착하지 않았을까.
"혜리와 류준열의 열애는 너무 놀랐다. 기사로 알았다. 내가 이렇게 둔감했나 싶었다. 촬영할 때는 내가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다른 부분을 신경쓰기 어려웠다."
고경표는 '응답하라 1988' 뿐 아니라 '감자별' '질투의 화신' 등 출연했던 드라마의 배우들과 대부분 단톡방을 유지하며 친분을 다지고 있다. 드라마에서의 캐릭터 뿐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착한 심성이 엿보이는 대목. 최근 '감자별'에 함께 출연한 경력이 있고, '구해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예지에 대해서도 "작품이 잘됐다.멋지다"며 응원을 보냈다.
2010년 KBS2 '정글피쉬2'로 데뷔한 뒤 '사랑을 믿어요' '스탠바이' '신의퀴즈 시즌3,4' '감자별' '내일도 칸타빌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5년 동안 '기대주'로 불렸던 고경표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 이후 그의 숨겨진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질투의 화신' '시카고 타자기'를 거쳐 고경표만의 뚜렷한 색채에 대중도 반응했다. 그리고 이제는 '최강배달꾼'의 최강수로 확실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거친 만큼 고경표는 단단하다. 지금 당장의 반응과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좋은 작품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다지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생각보다 그렇게 착하지 않다. 기회만 되면 잘할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건 재미있다. 팬분들은 그 갭 차이를 정말 좋아하시더라. 나도 그 모습 보면서 너무 뿌듯하고 원동력이 된다. 사이코패스 연기에도 클리셰가 생겨서 그런 역할이 들어오면 엄청 큰 고민과 숙제가 될 거다. '감자별' 짤방 같은 경우에도 옛날에는 배우 생활에 제약이 있으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런데 전혀 상관없더라. 오히려 나를 한번더 봐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거니까 좋았다. 이제는 친구들에게 내가 직접 셀카로 찍어서 보내준다."
다만 연애는 '아직'이다. "일하다 보면 소홀해지게 마련이다. 이해한다고 해도 결핍이 생긴다.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지 않은 상황인데 상대에게 못할 짓인 것 같다. 외롭게 두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빈번해지니까 못할 짓인 것 같다. 아직 해야할 것도 많다"고.
고경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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