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목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에겐 복수 하면 떠오르는 3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유혈낭자, 독기충전, 발암유발. MSG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복수로, 가족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시간, 밤 9시30분 수목 시청자과 만난다.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복수'를 주제로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소심하고 현실적인 복수를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소위 복수드라마로 인해 떠오르는 막장 요소를 제했다는 것.
우선 '유혈낭자'는 찾아볼 수 없다. 재벌가의 김정혜(이요원), 재래시장의 홍도희(라미란), 교육자 집안의 이미숙(명세빈) 등 서로 사는 세계만 다를 뿐 지극히 평범한 그녀들의 복수에 유혈이 낭자하는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다. 지난 2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 역시 "복수를 하는데 피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장점은 소박하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쁜 놈들이랑 똑같이 나쁘게 하는 그런 복수"는 지양하는 복자클럽에는 '독기충전'도 없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시작했지만, 타인의 불행을 위해서가 아닌 소중한 것을 지키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결심한 복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과하고 복잡하게 꼬여있는 인물관계, 주는 것 없이 미운 민폐 캐릭터, 과한 설정의 핵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높이는 '발암유발'의 요소도 없다. 대신,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복수를 통해 보다 더 통쾌한 사이다를 준비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이와 같은 3無 요소 대신 신선한 캐릭터와 독특한 소재로 채웠다. "돈만 있지 할 줄 아는 게 없거든요"라는 당당하고 황당한 '겁 상실 복수자' 정혜(이요원), "7시까지는 영업시간"을 강조, 복수는 해도 장사는 멈출 수 없는 '생계형 복수자' 도희(라미란), "저녁엔 집에 가는 거죠? 우리 딸 밥해줘야 되는데"라며 복수보다는 집안일을 더 걱정하는 '내성적 복수자' 미숙(명세빈). 그리고 "저랑 복수거래하지 않으실래요?"라며 이들에게 접근한 의뭉스러운 고등학생 수겸(이준영)까지 합세했다.
이렇게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생계도 지켜야하며, 용기도 좀 부족한 사람들이 혼자라면 못했을 법한 복수 품앗이를 하기 위해 모였다. 제작진은 "막장 MSG보다 오히려 신선한 맛의 중독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적이고 유쾌한 복수극이 주는 새로운 재미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 '파스타' '미스코리아' '구여친클럽'의 권석장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이지 작가와 황다은 작가가 집필한다. 오는 10월 11일 수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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