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화 이글스의 2017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육성을 강조한 프런트와 대립각을 세운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의사로 인해 5월 23일 갑자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이상군 감독대행도 시즌이 끝나면 임시 지휘봉을 놓는다.
한화는 올시즌 8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지만 후반기엔 상위팀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한화는 8월에 13승10패로 전체 3위의 성적을 거뒀고, 9월에도 10승11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이고 있다.
시즌 마지막을 앞둔 이상군 감독대행이 뽑은 올시즌 많은 성장을 이룬 기량발전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이 감독은 "주전들은 제외하고"라는 전제를 붙인 뒤 "야수 쪽에선 오선진과 이동훈이고, 투수쪽에선 박상원과 김경태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오선진은 후반기에 맹활약하며 내년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전반기엔 17경기서 타율 6푼7리에 그쳤던 오선진은 후반기엔 44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톱타자로 활약했다.
이동훈도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였다. 후반기에 41경기서 타율 2할5푼, 3도루를 기록했다. 이 대행은 "이동훈은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빠르다. 야구를 할 때도 매우 적극적으로 뭐라도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칭찬했다.
우완투수인 박상원은 후반기 16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표만 보면 잘한게 있나 싶지만 최근 등판에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왼손투수 김경태는 16경기서 1승6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매우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이 대행은 "김경태의 경우 예전엔 등판을 준비할 때부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요즘은 마운드 위에서 차분하다. 좋은 결과를 낳다보니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다"면서 "예전엔 2볼만 돼도 우왕좌왕했는데 요즘엔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진다. 그만큼 자신감이 올랐다"라고 했다.
이 대행은 내년시즌 한화가 부활하기 위해선 투수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행은 "우리팀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이 없다. 불펜도 송창식과 권 혁이 그동안 잘해줬지만 올해는 좀 부진했다. 필승조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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