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서 상이라도 줘야겠어요(웃음)."
박효진 강원FC 감독대행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1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 울산 현대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를 앞둔 강원 선수들의 몸놀림은 더없이 가벼웠다. 출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선수들의 표정은 들뜬 표정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그간의 부담을 많이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30일 강원 클럽하우스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스플릿 경쟁자 포항이 눈물을 머금었다. 포항은 후반 종료 직전 상주 공격수 주민규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포항과의 승점차를 유지하면서 창단 첫 스플릿 그룹A(33라운드까지 1~6위팀 포함) 진입을 목전에 뒀다. 강원은 울산전 또는 오는 8일 열릴 인천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그룹A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포항-상주전 뒤)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그동안 그룹A행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이 (동점골 순간)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웃은 뒤 "주민규를 불러서 상이라도 줘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90분 승부가 지나야 꽃피울 수 있는 환희다. 박 감독대행도 울산전 승리를 정조준 했다. 박 감독대행은 "상대가 강한 팀인 만큼 어려운 승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다소 어렵더라도 주도권을 잡는데 주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평창=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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