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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636년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치열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이 작품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화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을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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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안됐어요. 이 정도 흥행력과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어느 제작사나 투자사에서 '오락 영화'와는 거리가 먼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예산을 지원해줬겠어요. 그리고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영화 속 인물들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거예요. 이 배우들이 거절했다면 아마 전 밤낮으로 무릎 꿇고 매달리기라도 했을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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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가 큰 김상헌에 비해 이병헌 선배님이 연기한 최명길은 톤 자체의 변화가 크지 않은 캐릭터에요. 같은 톤으로 묵묵하게 상대를 설득해 나가는 캐릭터였죠. 움직임도 크지 않았어요. 바닥에 바짝 엎드려 왕에게 이야기하는 게 전부니까요. 자칫하면 밋밋한 연기가 나올 수 있을 만한 인물이죠. 그런 인물을 밋밋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이병헌 선배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 속에서 엎드린 상태로 왕의 허리께만 바라보고 말하던 최명길이 왕의 눈을 바라보는 장면은 후반 하이라이트인 딱 한 장면뿐이에요. 그것도 병헌 선배님의 아이디어였죠. 바짝 엎드린 모습으로 러닝타임 내내 같은 말하기 방식으로 왕을 설득하는 최명길이지만 이병헌 선배님은 목소리 톤의 미묘한 변화로 캐릭터에 생명과 설득력을 불어넣었어요.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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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히는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왕 인조를 가운데 두고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화친과 척화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펼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도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남한산성'에서 최명길과 김상헌 만큼 중요한 인물은 남한산성에 고립된 인조. 배우 박해일은 인조를 통해 처음 왕 역할에 도전했다. 황 감독은 두 차례나 출연을 고사했던 박해일을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남한산성'에 캐스팅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 영화 '남한산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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