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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636년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치열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이 작품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화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을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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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오는 한국영화들이 너무 과도한 장치를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관객을 따라가기 보다는 관객 보다 앞서 나가 어떤 장치를 조작하는 것들이 많았죠. 아마 많은 분들이 '남한산성'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 영화도 그런 영화로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150억이나 들인 대작에 CJ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는 명절 영화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느낌이 없는 영화니 반가워해주시는 분들도, 또 당황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저는 믿었어요. 클리셰의 관습에서 벗어난 영화도 대중이 사랑해주실 거라는. 그리고 시사회 이후 반응을 보면 제 생각도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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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욱 도전해 보고 싶고 용기도 내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제가 연출했던 앞선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수상한 그녀(2014)', '도가니'(2011))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그 때문에 많은 제작비를 투자해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훌륭하고 좋은 배우들이 모였죠. 흥행에 관련해서는 이제 제 손을 떠난 문제인 것 같아요. 영화를 만들면서도 흥행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로지 영화만 생각하자 싶었어요. 적어도 영화적으로 완벽한 영화, 영화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자.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완성이 된다면 알아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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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지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 전쟁 속에서 어떤 인물들이 있었는지, 그들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또 병자호란과 비슷한 역사는 계속 반복되지만 그 속에서 우리나라 민족을 이어온 민초들은 또 다시 발을 일구고 터를 가꿔 생명력을 이어갔다는 것, 그런 노력이 우리를 있게 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이 인조의 치욕스러운 모습이 아닌, 서날쇠의 힘찬 망치소리와 몸의 풍경 속으로 뛰어는 아이 나루의 모습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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