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었다.
신태용호가 러시아에 완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VEB아레나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4로 졌다. 전반 44분 첫 골을 내준 한국은 반격을 도모했으나 후반 9분과 10분 터진 김주영의 잇단 자책골과 후반 38분 추가 실점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후반 41분 권경원(톈진 테다), 후반 47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추격골을 터뜨렸으나 이미 승부가 갈린 뒤였다.
애초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 신태용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치기 무섭게 '히딩크 광풍'에 휩싸였다. 본선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부터 설왕설래가 이어지며 신 감독은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전력도 문제였다. 신 감독은 최종예선 기간 희생한 K리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유럽 원정 2연전을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다. 실질적인 전력은 1.5군 정도로 평가 받았다. 이럼에도 본선 준비의 첫판에서 만난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반쪽짜리 A대표팀'이 부담감을 딛고 경기력 구멍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0-4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터진 두 골, 2도움을 기록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성장세를 드러낸 권창훈(디종)의 활약상 등 긍정적인 신호도 엿보였지만 '4실점'의 멍에를 쉽게 벗어내기 어렵다. 축구협회도 러시아전을 앞두고거스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 논란을 종결 지으면서 신태용호에 힘을 실어줬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러시아전 완패로 신 감독의 중압감은 더 커지게 됐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며 올인을 선언했으나 내용과 결과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당장 다가오는 모로코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나아가 본선 전까지 지난 한 달 간처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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