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원 투수 원종현이 새로운 다짐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원종현은 NC 불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 시즌 68경기에 등판해 3승6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구원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8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전반기 4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53이닝 18자책점)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불펜 과부하가 걸리면서 후반기 평균자책점 7.00(27이닝 21자책점)으로 주춤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전반기에 투수들을 많이 당겨 쓴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원종현은 후반기 시행 착오를 겪고,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선발 제프 맨쉽이 조기 강판된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줬다. 그리고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팀이 연장 11회초 7득점을 하면서 9대2로 완승. 원종현이 승리 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이었다.
원종현은 이날 경기 전 "예전 만큼 내 공에 힘이 있지 않다. 후반기에 조금 지쳤지만, 투구 패턴을 바꾸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원종현은 후반기 부진으로 큰 점수차에서 등판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매년 힘만으로 던질 순 없다.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해 공부를 하고, 과감한 시도도 할 수 있었다. 바깥쪽 승부를 많이 했었는데, 후반기에는 몸쪽 승부를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구위 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원종현은 "체력이 지치면서 오히려 야구를 더 배웠다. 구위는 베스트라고 볼 수 없다. 예전에는 구속이 떨어지면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구속이 떨어져도 코스에 신경을 쓰거나,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NC는 원종현 뿐 아니라, 김진성, 임창민 등이 후반기에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원종현은 "못했던 건 지나 간 일이다"면서 "다시 포스트시즌이 시작됐으니 새롭게 시작하려고 했다. 후반기에는 분명 쫓기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힘을 빼고 한 번 더 해보자는 각오로 나섰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원종현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두고 "라이벌이라고 해주시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4위라 오히려 편한 것 같다. 밑에서 이기면서 올라가면 더 재미있지 않나"며 미소를 지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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