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힐의 철퇴 두 방이 조국 호주를 살렸다.
호주는 10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ANZ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호주의 영웅' 케이힐이 멀티골을 터뜨려 승리를 견인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시리아와 1차전서 1대1로 비겼던 호주. '시리아 동화'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2차전서 승리하며 간신히 월드컵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호주는 11월 중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4위 팀과 러시아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호주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됐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시리아였다. 전반 6분 호주 문전 왼쪽으로 뛰어들던 알 소마는 모하마드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 호주 골망을 갈랐다. 시리아가 1-0 리드를 쥐었다.
호주도 반격에 나섰다. 케이힐, 크루스, 렉키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다시 균형을 맞췄다. 전반 13분 케이힐이 렉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호주가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펼쳤고, 시리아는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에도 호주의 공세가 이어졌다. 시리아는 알 소마만 최전방에 세운 채 라인을 내리고 버텼다. 하킴 시리아 감독은 후반 15분과 30분 알 카팁, 하뮈아를 투입했다.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후반 28분 루카비치아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두 사령탑의 노림수에도 1-1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변수가 생겼다. 연장 전반 4분 시리아의 '공격 첨병' 알 마와스가 거친 수비로 경고 2회 퇴장을 당했다. 기회를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 유리치를 투입하며 고삐를 다잡았다.
하지만 수적 우위에도 시리아 공략은 쉽지 않았다.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등장했다. 알 바우르는 코너킥 상황에서 호주 선수와 정상적인 충돌 뒤 쓰러진 후 대자로 뻗어 2분여를 보냈다. 호주는 수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시리아 골키퍼 알마를 뚫지 못했다.
연장 후반에 돌입했다. 호주가 환호했다. 연장 후반 4분, 케이힐이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루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이후 호주는 시리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안방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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