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새감독 선임작업이 막바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0일 "차분히 준비중이다. 다음달 1일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그 이전까지는 감독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새감독 발표를 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었지만 늦춰지고 있다. 구단 주위에선 '10월말에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한화 구단은 감독이 확정되는대로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기간이라 할지라도 이동일 발표는 팬들의 관심 분산에 대한 부담이 적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예전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한화는 역대로 그룹에서 특정인사를 감독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단에서 후보군을 추려 장단점 보고서를 만들어 올려도 매번 의외의 인물이 감독이 되곤 했다. 한화그룹이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 구단은 장기비전 선포와 함께 박종훈 단장을 영입했다. 리빌딩과 내부육성이 골자였다. 당시 거시전략은 구단과 그룹의 합작품이었다. 이번 감독선임도 같은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단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여지가 커진 이유다.
감독선임 큰 가닥은 이미 잡혔다. 이글스 레전드 출신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는 지난 5월 김성근 전 감독의 중도하차 이후 새감독을 물색할 당시부터 이어져온 한화 구단의 변함없는 기조다.
후보군은 수차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시즌 도중 팀을 맡은 이상군 감독대행은 큰 무리없이 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7월 위기를 넘어 8월과 9월에 약진을 이끌어냈다. 이 대행은 한화 출신으로 100승을 거둔 레전드다. 구단, 선수들과의 소통이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 대행 외에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유력설이 나왔던 한용덕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도 강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이고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준비중이다. 한화는 한 수석 내정설에 대해선 한달 넘게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능력에 대해선 물음표를 표한 적이 없다. 정민철 해설위원, 장종훈 롯데 코치,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 등은 오랜기간 한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능력이 검증된 지도자들이다. 이들 역시 후보군으로 다각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시작인 감독 행선지는 한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과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가을야구 최종 성적표가 변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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