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예상치 못한 삼둥이의 등장부터 올 봄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애도식까지. 깊어가는 가을밤, 부산영화제가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장동건, 윤아(소녀시대)의 사회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거장과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함께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의젓하게 레드카펫을 걸어가는 대한, 민국과 달리 만세는 환호가 이어지는 레드카펫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레드카펫의 흥겨운 분위기와 달리 개막식은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상호·안해룡 감독)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 각종 외압과 탄압 논란으로 지금까지 몸살을 앓고 있는 부산영화제의 침체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유지하며 냉기가 돌았지만 대신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에 눈을 돌리면서 안정화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수 많은 관객과 영화인으로 가득찬 부산영화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회생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났다. 올해를 끝으로 집행위원장 자리와 이사장 직을 내려놓겠다 선언한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개막식에서 시종일관 부산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도 관객의 관심을 부탁하는 당부를 전했다.
그리고 올해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의미있는 추모의 자리도 마련됐다.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새로운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해온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애도식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출장 당시 심장마비로 사망해 충격을 안긴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올해 부산영화제는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지석상 신설하기도 했다.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 크리스토프 테레히테는 "부산영화제 감사하다. 항상 훌륭하고 멋진 작품 만들어서 베를린영화제 출품해준 한국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국 영화 비전을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에게 바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오늘(12일) 개막해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부산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 출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부산=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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