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문제를 노출한 개막전이었다.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70대82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우승했는데, 개막전에서 바로 패한다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리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1쿼터 밀리다 2쿼터 동점을 만드는 등 분전했으나, 3쿼터부터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고 힘없이 패했다.
패인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포인트가드쪽 득점이 전혀 없었다. 전체적인 가드 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로 김기윤이 투입됐고, 박재한이 백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각 9분39초, 5분39초를 뛰며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김 감독은 볼 운반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마이클 이페브라가 없는 4쿼터에도 두 사람을 넣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상대에 승기가 넘어간 후에는 이원대가 출전했지만 별다른 소용은 없었다. 김기윤도 경기 막판 나와 3점슛을 터뜨렸는데, 이미 승기는 삼성쪽에 기운 후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기윤이 해줘야 한다. 박재한이 지난 시즌 잘해줬지만, 최근 준비 과정 김기윤이 매우 잘해줬다. 허리가 안좋았는데, 아픈 곳도 없다. 경기 감각만 찾으면 된다"고 했다. 기대 반, 걱정 반 코멘트. 하지만 결과물은 걱정하던 쪽으로 나오고 말았다. 포인트가드가 많은 득점이 필요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득점이 없었다는 것은 공격을 아예 풀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KGC 공격의 공 흐름이 가드들로 인해 원활하게 돈 것도 아니었다.어시스트도 김기윤이 기록한 3개 뿐이었다. 그 중 둘은 마지막 가비지 타임에 나왔다.
같은 가드 라인 강병현도 열심히 뛰었지만 6득점에 그쳤다. 1쿼터 3점도 터뜨리는 등 좋았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상대의 압박수비를 걷어내지 못했다. 김 감독이 "힘있는 플레이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경기 내용이었다.
반대로 삼성은 김태술이 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제대로 풀어줬다. 이동엽 역시 8득점 2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이날 최고의 앞선 히어로는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친 이관희였다. 앞선 싸움에서 삼성이 완전히 이겼다.
KGC는 지난 시즌 우승 주역 키퍼 사익스와 재계약 하는 듯 했으나, 사익스가 터키리그 이적을 원하며 재계약이 틀어졌다. 그 대신 마이클 이페브라를 선택했다. 이페브라는 이정현의 빈 자리를 메워줄 요원이다. 사익스의 공백으로 생긴 가드 라인 문제를 KGC는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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