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부족했던 0.1%를 채웠다.
경남은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했다. 경남은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챌린지 1위를 확정, 다음 시즌 클래식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서울 이랜드전을 치르기 전 경남의 승격 가능성은 '99.9%'였다. 사실상 확정.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축구다. 공은 둥글다. 그래서 경남의 미소엔. 그리고 환호엔 0.1%가 부족했다. 이제 채웠다. 마음껏 외쳤다. "드디어 완전히 됐다 아입니까!" 경남은 이제 클래식이다.
지난 시즌까지 '폐허'였던 경남이다. 전임 대표들의 방만한 운영으로 팀은 처참히 무너졌다. 경남도민의 염원을 담아 탄생한 경남. 현실은 암울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경남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아니, 바라보는 시선조차 없었다. 언제나 관심 밖이었으니까. '설마'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제대로 사고쳤다. '김종부와 아이들'은 지는 법을 잊었다. 18경기 연속 무패(12승6무)로 챌린지 역사의 새 페이지를 넘기더니 부산, 성남, 수원FC 등 기존 '승격 후보'들을 보란 듯 끌어내렸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일상처럼 들려오던 구단 내 잡음도 쏙 들어갔다. 운영의 정상화다. 비상식, 불합리를 구축(驅逐)했다. 운영과 성적이 합쳐지자 도민의 관심이 돌아왔다. 따스한 애정. 선수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서서히 미소지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7월 수원FC, 안양에 2연패를 했다. '경남의 돌풍은 여기까지'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기나긴 가뭄만큼이나 말컹의 득점포도 식었던 시기도 있었다. 2개월여. 그 사이 '추격자' 부산도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경남 돌풍은 여기까지다"라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1일 안산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고배를 마시며 경남의 클래식 직행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일 부산과의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1명 퇴장에도 불구하고 2대0 쾌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경남의 클래식 직행 확률은 99.9%가 됐다.
모두가 놀랐다. 경남도 함박웃음이었다. 그러나 이내 평정을 유지했다. 0.1%가 부족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높을 뿐, 확률상 뒤집힐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 고삐를 다잡았다.
결국 해냈다. 안방에서 서울 이랜드를 제압하면서 부족했던 0.1%를 채웠다.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직행 티켓은 경남 차지다. 경사다.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는 모양이다. 경남이 운다. 믿을 수 없어서 운다. 그간 고생이 떠올라 운다. 그래도 감정의 종착지는 기쁨이다. "믿어지십니까! 우리가 진짜 해냈습니다!"
창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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