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대단한 형이었죠. 존경스러울 정도로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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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감독과 신 감독은 4월 V리그 감독이 됐다. 두 감독의 부임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성균관대-삼성화재로 이어지는 6년여의 시간. 권 감독과 신 감독은 함께 코트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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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감독 역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뛰어난 블로킹 감각에 배구 지능이 높았다. 세터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권 감독의 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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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의 격차는 컸다. 권 감독은 다재다능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 주전 경쟁에서 고전했다. 스쿼드가 워낙 두터웠던 탓이다. 반면, 신 감독은 핵심 축이었다. 삼성화재의 배구는 신 감독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럴 만 했다. 워낙 잘 했다. 벤치에서 신 감독의 활약을 지켜봤던 권 감독이다. "(신)진식이 형은 정말 대단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시절 6년을 동고동락했던 사이.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만났다. 두 감독 모두 V리그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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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도 기억을 되돌렸다. "대학 선후배였던 것 말고는 별로 만난적 없는 것 같다." 물론 농담이다. 신 감독은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추억의 조각은 뒤에 미뤄 두기로 했다. 승부가 우선이다. 승리만 말했다. 신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인데 천안·넵스컵 때보다는 덜 떨린다. 최선을 다 해 무조건 이기겠다"고 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권)순찬이는 날 존경하지 않는 것 같다"며 농담을 건낸 뒤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다. 앞으로 5번의 기회가 더 있다"며 "선후배 그런 것 보다는 우리의 첫 경기 때 안 됐던 것, 됐던 것 정리해서 다음 일정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존경했던 선배 신 감독을 V리그 데뷔전에서 꺾은 권 감독. 말을 아꼈다. 존중이었다. 권 감독은 "선배에게 거둔 승리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많이 남았기에 선배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기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울고 웃던 사이. 앞으로 같은 감정을 느낄 일은 없다. 한 명이 웃으면 누군가는 울어야 된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다. 사령탑으로 코트에서 다시 만난 신 감독과 권 감독. 6년의 시간을 뒤로 한 채 그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의정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5일)
남자부
KB손해보험(1승) 3-2 삼성화재(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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