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님 국가대표 감독 되셔서 잘 지내시나요? 국가대표 감독 되지 마세요. 전북은 이제 망했어요. ~(후략)'
2011년 12월 작성된 최강희 감독의 '광팬' 이윤지양(당시 8세)의 편지 내용이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끈질긴 설득 끝에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조광래 감독 경질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려고 했다. 다급했던 축구협회는 전북 현대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영입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최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치고 전북으로 복귀하는 조건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2011년 12월 21일부터 2013년 6월 19일까지 전북 구단을 잠시 떠났다. 당시 전북은 이흥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당시 전북 열혈팬들은 최 감독의 대표팀행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중 한명이 이윤지양이었다. 당시 8세로 초등학생이었던 이양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손편지에 담았다.
'최강희 감독님 돌아오세요. 저 슬퍼요. 우리 팀에 계속 있으면 안되요? (중략) 전북이 못하면 저는 울어버린단 말이예요. (중략) 다른 사람들 모두 슬퍼한단 말이예요.(중략) 제가 8살인데 태어나서 이런 끔찍한 일은 없었어요. 빨리 제 고향 전북으로 돌아오세요.'고사리 손으로 써내려간 이양의 편지는 당시 전북 팬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랬던 이양이 15일 '전주성' 그라운드에 섰다. 최강희 감독의 프로통산 200승 달성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최 감독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대0 승리하며 K리그 사령탑 세번째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전북 구단은 FC서울전 하프타임에 최 감독의 200승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자는 백승권 전북 단장이었고, 꽃다발을 이윤지양이 전달했다. 최강희 감독은 '아빠 미소'로 이양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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