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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는 돌아오는 시즌 목표와 포부를 밝히는 자리다. 손시헌이 롯데를 비아냥거릴 의도였다면 모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아니, 오히려 잘한 발언이었다. 미디어데이 행사 특성상, 이런 도발이 나와야 지켜보는 사람도 재밌다. 나오기 싫은 자리 억지로 끌려나온 듯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생각을 안해봤다" 등의 말만 한다면 미디어데이를 진행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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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NC와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손시헌은 롯데와의 악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 본인은 티를 안내려고 애썼겠지만, 이와 관련된 잡념들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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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 뿐 아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도 '6절못'으로 고통받았다. 최형우는 KIA가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6경기 차이로 앞선 시점 "6경기 차이는 뒤집기 힘들다"는 내용이 인터뷰를 했다. 그 때만 해도 당연히 그런 분위기였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KIA의 부진과 두산의 상승세가 동반되며 동률 상황까지 갔고, 이에 대해 최형우가 설레발을 쳤다며 다시 조롱이 이어졌다. KIA가 우승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면 최형우는 더 큰 고통을 받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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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어떤 선수도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년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누가 멋드러진 포부를 밝히고, 상대를 도발할 지 의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재미없는 미디어데이는 뭐하러 하느냐'고 비난할 팬들의 반응이 나올 게 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상대에 강한 도발을 하면 "멋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못하느냐"고 하던 팬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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