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축제 분위기 속에 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구도(球都)' 부산에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열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에 2승3패로 패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 반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에 오른 NC는 '가을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뜨거운 승부를 펼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취재 현장을 누빈 스포츠조선 야구전문기자들이 모여 명승부 속에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뒷얘기를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롯데가 15일 홈팀 자격으로 치른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또다시 만원 관중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예매분 중 1800장이 최소됐기 때문인데요.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에 실시한 현장 판매의 한계가 또다시 드러난 셈입니다. 암표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포스트시즌 입장권 판매 경로를 좀더 다양화하거나 현장 판매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차전이 매진이 안 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롯데는 매진에 실패한 5차전서 패해 가을야구를 마감했습니다.
○…5차전이 끝난 뒤 사직구장 인터뷰실에 들어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약 4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는데요. 준플레이오프 직전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소감을 "담담하다"고 했던 것과 달리, 탈락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평소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데, 이날 인터뷰실을 나가면서는 주위에서 들릴 정도로 길게 한숨을 내쉬더군요.
○…지난 12일 4차전이 비로 하루 밀렸는데요. 롯데가 11일 3차전에서 6대13으로 패해 1승2패로 몰린 상황이었지만, 몇몇 롯데 선수들은 이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싶어했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요. 선발 매치업이 롯데 박세웅, NC 최금강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세웅으로선 NC 외국인 에이스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롯데는 박세웅을 내 4차전을 잡으면, 5차전에선 조쉬 린드블럼을 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끝내 경기는 순연됐고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선 4차전을 이긴 롯데는 5차전에서 0대9로 져 탈락했습니다. 브룩스 레일리의 빈자리는 그 정도로 컸습니다. 조원우 감독도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레일리의 부상이 컸다"고 하더군요.
○…김경문 NC 감독은 13일 4차전에 앞서 선발 최금강 카드를 그대로 낸 이유에 대해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에릭 해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감독은 선수가 언제든 콜만 해달라고 하면 좋겠지만…"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당초 해커의 5차전 등판을 계획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먼저 나서주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토로한 것입니다. 그러나 푹 쉰 해커는 5차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죠. 고집이 통한 셈입니다. 해커 스스로도 경기 후 "5차전 등판이 더 나을 것이라 믿었다"면서 "날짜를 정해주면 3일 쉬든, 6일 쉬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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