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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격수 이정협이 후반 11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보여 준 세리머니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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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의 영결식(12일) 이후 처음 열린 경기에서 터진 첫골과 승리를 하늘에 계신 스승께 바친 것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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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이 비운의 생을 마감한 이후 잊을 수 없는 첫 선물을 안긴 이가 하필 이정협이다. 이정협과 조 감독의 각별한 추억이 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이정협은 3일간 장례를 치르는 동안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조 감독의 빈소를 지켰다. 12일 발인에서는 맨 앞에서 조 감독의 마지막 길 운구를 맡았다.
그만큼 이정협은 조 감독이 무척 아끼는 제자였다. 올시즌 개막 이전 이정협이 부산에 잔류할지를 조기에 결정하지 못하고 협상이 장기화될 때 조 감독은 "꼭 필요한 선수"라며 구단을 통해 삼고초려를 했다. 결국 이정협 부모님과의 담판을 통해 붙잡는데 성공한 조 감독이 당시 이정협에게 한 약속은 "과거 대전에서 성공신화를 썼던 아드리아노 처럼 만들어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였다. '슈틸리케의 황태자'였던 이정협은 울산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시절(2016년) 부상 등으로 딱히 보여준 게 없어 대표팀 입지가 흔들리고 있을 때였다.
그랬던 이정협이 후반기 들어 침묵의 시간이 길어졌다. 조 감독의 한 맺힌 마지막 경기였던 1일 경남전(0대2 패)에는 이전 경기에서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인해 아예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필 시즌 첫 맞대결때 고인에게 욕을 바가지로 듣게 만들었던 경남이었다. 내용은 달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이정협은 '자극' 후 '골로 화답' 하는 답안은 같았다.
이정협은 "너무 죄송하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그립다"고 했다. '더 심한 욕을 들어도 좋으니 옆에 살아만 계신다면…'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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