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포스트시즌 승부를 경험한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1경기가 정규 시즌 10경기보다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심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집중하고 긴장해야하기에 힘들다는 뜻이다.
정규시즌 1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전력상 우위에 있고, 20일 가까이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은 체력 소모가 된 상태에서 1위팀을 만나게 된다.
실제로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일이 오히려 더 많았다. 이번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PO까지 역대 단일 시즌의 26차례 준PO에서 4위팀 혹은 와일드카드팀이 3위 팀을 누른 경우는 14번이었다. 3위팀이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12번. 3위팀의 진출이 46.2%에 불과하다. 3,4위간 전력차가 크지 않고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치르다보니 당시 컨디션이 승패를 갈랐다.
플레이오프에선 2위 팀의 승률이 높아졌다. 역대 준PO를 치른 팀과 2위 팀이 겨룬 25번의 PO에서 2위 팀이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4번, 56%였다. 특히 5전3선승제의 준PO를 치른 10번의 시리즈에선 2위팀이 7번 이겼다. 준PO에서 3승을 하고 올라온 팀이 PO에선 2위 팀에게 더 많이 진 것이다. 전력 차이와 함께 체력 차이도 보여주는 기록이다.
한국시리즈에선 이 차이가 더 커진다. PO 진출팀과 1위 팀이 겨룬 한국시리즈는 총 29번있었다. 이중 1위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총 24번, 82.8%나 된다. PO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경우는 1987년과 1989년 해태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1년과 2015년 두산 베어스 등 총 5번 뿐이었다.
두산과 NC가 만난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분명 두산이 우세해 보인다. NC는 준PO에서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을 소모한 상태다. 물론 2013년 두산이 준PO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까지 치르고 PO에서 LG 트윈스와의 PO에서 3승1패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가 있다. NC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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