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17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단기전인 만큼 변수가 많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양팀 모두 경계해야할 선수들은 뚜렷하다.
우선 NC로서는 올 시즌 타율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박건우(3할6푼6리)가 요주의 대상이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삭발까지 감행했던 박건우는 중반 이후에는 '불붙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7월부터 9월까지는 4할이 넘는 타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두산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올 시즌 타율은 김선빈(3할7푼·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NC 입장에서도 박건우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투수 임창민은 "개인적으로 올 시즌 잘 치고 있는 박건우가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NC전에서 성적도 좋아 3할8푼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도 NC가 경계하는 선수다. 그는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3할4푼의 타율에 홈런만 35개를 때린 두산의 4번타자다. 115타점으로 타점 부문 3위, 185안타로 손아섭에 이어 안타 2위에 올랐다. 모창민은 "단기전에는 홈런 한 방에 팀 사기가 오르내린다.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NC의 테이블세터 역을 맡고 있는 박민우가 신경쓰인다. 유희관은 박민우를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으며 "잘 치고 잘 뛰는 선수라 부담스럽다"고 했고 양의지 역시 "박민우를 잘 막아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박민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민우는 올시즌 타율 3할6푼3리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11경기에서 31타수 16안타, 5타점으로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천적'이 됐다.
권희동과 모창민도 두산의 경계 대상이다. 양의지는 "권희동과 모창민도 컨디션이 좋아보이더라. 이들 좋은 타자들에게 득점권 찬스를 안 만들어 줘야한다"고 했다.
올 시즌 3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한 모창민은 시즌 중에도 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롯제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2타수 8안타 2홈런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권희동 역시 올 시즌 두산전에 2할9푼4리로 좋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18타수 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겠지만 이들이 각팀의 키플레이어가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반대로 말하면 이 선수들을 잘 막아내면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가 된다. 두산과 NC의 세번째 포스트시즌 혈투에서 승자는 누가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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