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 명이 특히 자신감이 넘치더라."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나온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한 말이다. 유희관은 이날 특유의 입담으로 NC 다이노스를 도발했다. 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두고 일단 말로 선제 공격을 날린 셈이다. 기선 제압효과와 동시에 팬들의 흥미도 끌 수 있는 미디어데이 최적화 멘트였다.
특히 유희관은 세 명의 동료를 직접 언급하며 NC 투수진을 겨냥했다. 유희관은 "나를 뺀 모든 선수가 (준플레이오프에서) NC가 올라오기를 바라더라"고 운을 띄운 뒤 "특히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이 (NC에 대해) 자신감이 많더라"고 실명을 공개해버렸다. NC 투수진 입장에서 보면 무척이나 자극이 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직접적인 건 아니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이 세 명의 두산 타자들이 NC를 도발하게 된 형국이다.
그런데 유희관의 이런 발언을 흘려만 들을 수는 없다. 실제로 김재환과 박건우 그리고 오재일이 NC전에 강한 모습을 올해 정규시즌을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올해 NC전 16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64타수 23안타)에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14경기에서 무려 3할8푼(50타수 19안타) 4홈런 10타점을 찍었다. 오재일은 5홈런 15타점이 있다. 기록에서 보면 왜 이들 3인방이 NC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오기를 기다렸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의 자신감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유희관은 NC를 자극한 게 아니라 오히려 힌트를 준 셈이다. 즉, NC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시즌 내내 잘 쳐줬던 '천적'들을 잘 잡아내야 한다는 걸 시사한 셈이다. 그리고 그 천적의 대표주자들이 바로 김재환과 박건우 그리고 오재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 세 타자는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두산의 주축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세 명 모두 정규시즌 NC전에 50타수 이상 등장했기 때문에 데이터의 신뢰도는 높다. 방심하면 크게 당할 대상들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NC 투수진의 입장에서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과연 NC 마운드는 이들 '도발 3인방'을 잡아낼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를 원한다면 잡아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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