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나쁜 기억들은 판단과 행동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둔 NC 다이노스는 이 '나쁜 기억'을 우선 떨쳐내야 한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 9대0으로 쾌승을 거둔 게 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올려놓았다. 투수력이 전반적으로 소모됐다고 해도,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타자들의 타격감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통해 상당히 올라와 있다. 결국 외적인 요인으로는 두산과 한번 해볼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심리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NC는 두산전에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셧아웃 당하며 생긴 심리적 압박감이다. 2015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진 적
이 있다. 당시 NC는 먼저 2승째를 올렸지만, 두산에 결국 역전을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때의 나쁜 기억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재현됐다. 그리고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5승11패로 두산에 열세를 보였다.
이런 기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분명 전력상에서 두산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NC 선수단의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영향력은 두산 선수단에는 반대 양상으로 작용한다. 두산 선수들은 NC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많이 이겨봤기 때문이다. 그것도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자신감은 경기력에 실제로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어쩐지 저 팀한테는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품게되면 경기 중 움직임도 달라진다.
결국 NC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설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런 '나쁜 기억' 즉, 심리적 트라우마를 먼저 이겨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쁜 기억을 빨리 털어내고 롯데전을 통해 획득한 좋은 자신감을 극대화하는 것.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는 바로 여기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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