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러시'는 올해 끊기는 것일까.
한동안 메이저리그에 KBO리그 출신 선수 영입 바람이 불었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을 시작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볼티모어 오리올스(현 필라델피아 필리스) 김현수까지 정점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고있던 오승환과 이대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택하면서, 지난 2015시즌은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전성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열풍이 주춤한 상태다. 2016시즌 종료 후 몇몇 선수들이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대부분 계약 조건이 좋지 않았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차우찬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을 듣고 "이 조건이면 가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양현종 역시 NPB 구단과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KIA 타이거즈 잔류를 택했다. 유일하게 계약을 맺은 선수는 황재균이었다. 미국에서 몸을 만들며 현지 스카우트들을 불러모아 '쇼케이스'까지 연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시즌 초반 콜업되는 행운을 누렸다. 비록 활약이 오래 이어지지는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종료 후 KBO리그 유턴이 유력한 상황이다.
'코리안 빅리거 러시'는 점점 줄어들고, 돌아오는 선수의 숫자가 더 늘어난다. 황재균 외에도 계약 기간이 끝난 김현수 역시 국내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가 됐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존재감이 희미한 상태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잔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오승환도 올해로 계약 기간이 끝났다.
새롭게 메이저리그를 두드릴만한 선수들은 더욱 두드러지지 않는다. 올해 FA 선언을 앞둔 선수들 가운데 해외 리그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 민병헌과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해외 스카우트들의 리스트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시즌 중 KBO리그 경기를 볼 때 민병헌과 손아섭 그리고 NC 다이노스 나성범과 양현종을 주로 체크했다. 이중에서 올해 당장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선수는 손아섭과 민병헌 정도다.
물론 어떤 조건을 제시받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줄어들면서 이전보다 안좋은 조건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내 FA 시장의 몸값이 높아져서, 잔류하면 훨씬 더 좋은 대우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작년 황재균처럼 개인적인 도전 의사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면, 해외 진출의 '메리트'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선수가 올해도 나올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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