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손여은은 '언니는 살아있다'로 생애 처음으로 '연기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지난 14일 최고시청률 24%를 기록하며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극본 김순옥)에서 재벌그룹 공룡그룹의 장녀로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악녀 구세경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드라마의 인기의 최고 견인 역할을 한 손여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신애리, 연민정 등 김순옥 작가가 탄생시켰던 역대급 악역 캐릭터의 계보를 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 김 작가의 작품들과 달리 한 명의 악녀가 아닌 구세경, 양달희(다솜), 이계화(양정아) 등 세 명의 악녀가 삼각 구도를 만들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뽐내는 가운데, 시청자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손여은이 연기한 구세경은 친구 김은향(오윤아)의 남편 추태수(박광현)와 불륜을 저질러 그의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가 하면 성공에 눈이 멀어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들까지 외면했다. 친동생인 구세후가 설기찬이라는 걸 알고도 후계자 경쟁에서 밀릴까봐 입을 닫기까지 했다.
하지만 구세경의 말로는 다른 악녀들과 달랐다. 김은향의 지략 플레이에 당해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자신이 만든 화장품 때문에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점점 개과천선했다. 아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때 적이었던 김은향과 애틋한 '워맨스'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악역 캐릭터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구세경을 살려달라"는 청원이 넘쳐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언니는 살아있다'의 애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세경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120% 살려낸 손여은에 대해 "연말 시상식이 기대된다" "꼭 큰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손여은은 데뷔 이후 KBS2 '각시탈', KBS1 '대왕의 꿈', MBC '구암 허준', SBS'세 번 결혼하는 여자', KBS '마스터-국수의 신'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연기에 관련된 상을 수상한 적이 없을 만큼 '상복이 없는 배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 짧은 분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지성의 아내로 큰 인상을 남겼던 '피고인'과 자신의 인생작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연이어 SBS에서 활약한 손여은이 올해는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연기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손여은은 드라마 종영 이후 취재진과 함께한 인터뷰 자리에서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연말에 좋은 상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는 "데뷔 이후에 단 한 번도 연기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상에 욕심을 내거나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작품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걸로 충분하다.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는데도 세경이에게 불구하고 큰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게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제이와이드, SBS '언니는 살아있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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